선두 KIA와 3위 삼성, 대구서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
양 팀의 승차는 2경기,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위권 순위 요동
이번 주 내내 장마 예보, 비에 희비 엇갈릴 가능성도 존재
장맛비에 희비가 엇갈린 프로야구 선두 KIA타이거즈와 3위 삼성 라이온즈가 물러설 수 없는 전반기 마지막 매치업을 펼친다.
KIA와 삼성은 2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주중 3연전 맞대결을 치른다.
불과 2경기 차로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전반기 마지막 최대 빅매치로 손색이 없다.
양 팀은 지난 주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거뒀는데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장맛비에 희비는 엇갈렸다.
KIA는 지난주 4경기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특히 지난 25일 롯데와의 주중 첫 경기서 14-1로 앞서나가던 경기를 뒤집혔다가 연장 접전 끝에 15-1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끝내기 패배는 면했지만 KIA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충격적인 무승부 여파로 KIA는 롯데에 내리 2경기를 패했고, 홈에서 열린 주말 3연전 첫 경기서 최하위 키움에 덜미를 잡히며 3연패를 기록했다.
1위 수성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KIA는 다행히 남부에 찾아온 장맛비로 29일과 30일 경기를 치르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덕분에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삼성과 원정 3연전에서는 제임스 네일을 필두로 캠 알드레드, 양현종 등 원투스리 펀치를 모두 내세워 선두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은 야속한 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주중 LG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고 수원으로 이동한 삼성은 지난달 29일 kt전에서 4회초까지 7-1로 앞서다가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땅을 쳤다. 전날 kt에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한 삼성으로서는 노게임 선언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삼성은 지난달 30일 열린 더블헤더에서 1무 1패로 밀려 결국 9위 kt와의 주말 3연전을 1무 2패로 마쳤다.
급기야 중심 타자 김영웅이 오른쪽 대퇴직근 미세 손상, 핵심 불펜 투수 김태훈이 좌측 내복사근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해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삼성도 홈에서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KIA를 끌어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쉽게 물러설 수는 없다.
KIA에 맞서 삼성도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출격 예정이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로 나설 수는 없지만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좌완 투수 이승현이 출격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변수는 비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는 내내 장마 예보가 있어 과연 몇 경기나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기가 개시되더라도 이후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두 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삼성의 경우 앞서나가다 노게임이 선언된 아픈 기억이 있다. 두산은 지난 주 아쉬운 강우콜드 패배로 이승엽 감독이 거센 항의를 펼치기도 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 때문에 각 팀들이 울고 웃는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 과연 달구벌의 하늘은 누구의 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