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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자해극 본질은 문자 유출…'한동훈 연판장' 누구 부탁인지 밝혀야"


입력 2024.07.07 22:01 수정 2024.07.07 22:5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읽씹'이 대역죄라 한 세력은 얼치기 충성파"

"일제 강점기 때 있던 순사 모습이 어른거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보내 당무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대해 "자해극의 본질은 무시가 아니라 문자 유출"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고리로 한 후보를 비토하려는 '연판장 세력'의 뒷배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자해극의 본질은 '읽씹'이 아니라 '문자 유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못난 야당의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로 참담한 촌극이 펼쳐졌다"고 비판했다.


우선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꺼낸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정권교체를 만들어낸 시대정신이라 평가하며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정면으로 파고들어, 정권이 국민보다 위에 설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시대의 명언'이었다. 한동훈 후보가 한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지금 우리 스스로가 이 가치를 무너뜨리는 자해극을 벌이고 있다"며 "말로만 '배신자'를 외치는 게 좀 약했다고 판단했는지, 사적인 문자까지 유출시켜 전당대회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해극의 본질은 '읽씹(문자를 읽고 답하지 않음)'이 아니라 문자 유출"이라며 "한 후보는 총선 전 공식 경로로 용산에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 일로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까지 받았으니 사과 요구를 모르는 국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읽씹'이 대역죄라도 되는 양 판을 벌인 세력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얼치기 충성파"라며 "그 정점에는 일제 강점기 때나 있던 순사의 모습이 어른거린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연판장에 가담하려던 한 선관위원은 '주변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당 지도부는 그가 누구로부터 부탁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 때마다 반복되는 우리 당의 '순사 놀음'을 멈출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던 김건희 여사는 4·10 총선을 앞두고 한 전 위원장에게 "대선 정국에서 허위 기재 논란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오히려 지지율 10%p 빠졌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는 이에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일부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전날 한 후보 사퇴를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획책했고, 다른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도 '한동훈 사퇴'를 종용하는데 동참하라는 문자와 전화를 돌린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행동이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의원을 사퇴하게끔 만든 '연판장 사태'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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