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조기 교체, 무거워지는 곽빈의 어깨
쿠바 선발 투수는 일본서 뛰는 특급 모이넬로
대만과의 첫 경기서 패하며 궁지에 몰린 류중일호가 곽빈을 쿠바전 선발로 내세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2차전 쿠바와의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 패배로 계산이 복잡해졌다. 류중일호는 전날 열린 대만과의 1차전서 3-6 패했다. 선발로 나선 고영표가 2이닝 2피홈런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이제 더는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위치에 놓인 류중일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예선서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호주를 차례로 만난다. 6개팀 가운데 상위 2개팀만 슈퍼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상황.
한국이 속한 B조는 전날 열린 1차전서 대만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즉, 한국과 쿠바는 1패를 떠안은 상황이라 더는 패할 수 없는 입장이다.
선발 고영표가 조기에 무너졌으나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은 합격점을 얻기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의 강점에 대해 타자 김도영과 각 팀 마무리 투수로 구성된 불펜진을 꼽은 바 있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 또한 마무리로 낙점된 정해영(KIA)을 비롯해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조병현(SSG), 유영찬(LG) 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대만전에서는 불펜 빅5 중 조병현과 유영찬이 나란히 경기 막판 등판했다. 둘 모두 1이닝을 소화했고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불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타선이 터져줘야 하고, 무엇보다 선발 투수가 어느 정도 버텨줘야만 한다.
만약 대만전과 마찬가지로 선발이 조기에 내려온다면 당연히 불펜진에 과부하가 쏠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2차전 선발인 곽빈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올 시즌 KBO리그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30경기에 등판해 167.2이닝을 소화했고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활약했다.
고영표가 대만의 허를 찌르기 위해 필승카드로 사용됐다면 곽빈은 해외 언론들이 큰 주목을 했듯, 사실상 대표팀 에이스로 통한다.
곽빈 입장에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적어도 4회까지는 마운드를 지켜야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도 불펜 운용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한국 타선을 상대한 쿠바의 선발 투수 또한 만만치 않아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쿠바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퍼시픽리그 1위)을 올린 리반 모이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