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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라온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구조조정 '시동'(종합)


입력 2024.12.24 17:38 수정 2024.12.24 17:4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가장 낮은 수준 '권고' 부과

6개월 간 정상 영업 그대로

부실 위험 '솎아내기' 가속

저축은행 사옥 전경. ⓒ 저축은행중앙회

금융당국이 건전성이 악화된 안국과 라온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른 적기시정조치로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신속한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개선에 나선다.


다만 이번 조치는 강도가 가장 낮지만 금융당국은 추가 적기시정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일부 부실 저축은행은 자산 매각,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강제 구조조정까지 예상된다.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라온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 경영개선권고 부과를 의결했다.


경영개선권고는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금융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경영개선조치인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수위의 경고조치다.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을 권고하는 것이다. 단 6개월의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 중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 것은 2018년 1월 이후 6년만이다. 적기시정조치는 재무 상태에 따라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3단계로 분류된다. 경영개선명령은 영업정지, 계약이전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수반한다.


이들 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가 내려진 것은 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일시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의 BIS비율(9월말)은 각각 13.2%, 10.9%로 규제비율 7%를 초과하고 있으나, 일시적이 건전성 악화로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 결과에서 자산건전성이 4등급으로 나왔다.


안국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이 19.37%, 고정이하여신비율 2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라온저축은행의 연체율도 15.8%, 고정이하여신비율 16.3%로 높은 수준이지만 BIS비율은 각각 13.2%, 10.9% 및 유동성 비율은 각각 116.8%, 132.7%로 규제비율(BIS비율 7%, 유동성 비율 100%)을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위는 "이번 경영개선권고는 일시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 등에 대해 신속한 경영개선을 유도해 건전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권고 조치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로서 과거 저축은행 사태 시의 영업정지, 계약이전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경영개선명령)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안국·라온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중이다. 안국저축은행은 올 3분기부터 현재까지 상·매각을 통해 약 500억 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오는 26일에는 주금납입을 50억가량 진행해 자본금을 확대한다.


라온저축은행 측은 현재까지 약 200억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경·공매 진행 등을 통해 부실 채권 정리 속도를 높인다. 현재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베셀이 라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 완료되는대로 추가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정기적으로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등급을 받은 저축은행 중 추가 적기시정조치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저축은행간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OK금융그룹이 당국으로부터 매각 명령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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