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 중 하나인 ‘중앙 수비수’ 김지수(20·브렌트퍼드)가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김지수는 28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2022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성남FC에서 K리그1에 데뷔한 김지수는 지난해 6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했다. 2군에서 현지 적응을 마치고 올 시즌 1군으로 올라온 김지수는 이날 감격적인 EPL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9월 카라바오컵(리그컵)에 후반 교체 투입된 적은 있지만 리그 무대를 누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18개월 만에 EPL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등에 이어 EPL에서 뛴 1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중앙 수비수로서는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20세 4일) 데뷔자가 됐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3분, 부상 선수가 발생해 긴급 교체됐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패스 성공률 67%(6회 시도, 4회 성공), 볼 터치 8회, 클리어링 2회 등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활약으로 무실점(0-0)에 일조했다. 이날 0-0 무승부로 승점1을 추가한 브렌트퍼드는 11위(승점24)에 자리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정도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데뷔전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더 좋은 평가를 내렸다. 프랑크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데뷔전이라는)긴장감을 떨치고 침착하게 경기했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브랜트퍼드는 주전급 센터백들이 부상 이탈한 상태다. 빠듯한 일정의 박싱데이 기간 김지수에게 충분히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29일 ESPN은 “1월2일 아스널전에 김지수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선 콜린스와 센터백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PL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아스널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축구 ‘제2의 김민재’로 기대를 모으는 수비수 김지수는 큰 키(192cm)에도 스피드가 살아 있고, 상황 판단 능력과 안정적인 볼 처리, 빌드업 등 센터백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에 발탁됐지만 A매치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