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시댁에 간 기혼 여성은 "한끼 더 먹고 가라"라는 말을, 처가를 찾은 기혼 남성은 "자고 가라"는 말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최근 전국 (황혼) 재혼 희망 이혼 남녀 각 278명, 총 556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설 연휴 때 처(시)가에 가면 어떤 말이 나올까봐 전전긍긍 했냐'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남성 응답자 32.4%가 '자고 가라'를 꼽았다. 이어 '형제 가족(처남·처형·처제와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7.7%) '한 끼 더 먹고 가라'(24.1%) '음식 좀 가져가라'(15.8%)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응답자의 31.3%는 '한 끼 더 먹고 가라'를 1위로 꼽았다. 그 뒤로 '음식 좀 가져가라'(28.4%) '형제 가족(시아주버니·시동생·시누이와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3.0%) '자고 가라'(17.3%) 순이었다.
'이혼하기 전 설 연휴때 처(시)가에 간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게 했던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세면·용변·잠자리 등 불편한 생활환경'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큰 요인으로 선택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최근에는 처가에서도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 남편에게 '자고 가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시댁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성들은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 끼 더 먹고 가라'는 제안이 가장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