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주52시간제 토론·한일 협력 강화 발언 등에
與 "느닷없이 친기업 외치니 국민이 믿겠나"
"권력 획득 위해 어젠 '셰셰' 오늘은 '아리가또'"
"우리가 믿겠나"…진정성 의심 여론 키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우클릭' 행보에 나서자, 국민의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반도체 연구·개발(R&D) 노동자 중 고소득·전문직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 예외를 검토해볼 수 있다 하고, 한일 간 협력 강화와 한·미·일 3국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민주당의 그간 기조와 정반대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을 두고 "조변석개" "역할극" "순간적인 화장술" 등의 표현으로 공세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사사건건 반대했던 이 대표가 최근 갑작스럽게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우며 우클릭을 하고 있다"며 "조변석개가 이재명 대표의 주특기라고는 하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권 위원장은 "불과 2주 전 민주당은 올해 당론으로 추진할 10대 입법 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역화폐 살포법과 반기업·반시장 법안들이 즐비했다"며 "그래 놓고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니 어느 국민들이 이것을 믿겠나. 분명한 것은 정치인 이재명의 신뢰자본이 이미 바닥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말바꾸기가 진심이라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첨단에너지3법 등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최근 이 대표의 '친미' '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부정이나 다름 없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과거 발언과 행보를 스스로 뒤집으며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태도는 국가의 외교적 신뢰도를 훼손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익과 위상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권력 획득을 위해 자신이 한 말을 바꾼다면, 그 말은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며 "어제는 '셰셰'하고 오늘은 '아리가또'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의원도 가세했다. 추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반도체특별법' 정책 토론회 좌장을 맡은 것에 대해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악법들은 제멋대로 뚝딱 만들어 날치기 통과시키는 거대 야당이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또다시 금투세 때의 역할극 놀이를 재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 대표의 식언 전력은 시리즈로 연재될 정도로 악명이 높다"며 "호떡 뒤집듯 입장을 번복하며, 민생을 볼모 삼아 불확실성만 키웠던 이재명 식 정치는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 대표의 최근 외교 안보관련 발언에 대해 "단순한 입장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본심을 감추기 위한 Cosmetic Change(피상적인 변화)일 뿐"이라며 "겉으로만 바꿔 본질을 숨기려는 이런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행태이며,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만드는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익을 위한 정책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에서도 신뢰받지 못하는 지도자는 우리 국민에게도 불안과 혼란을 줄 뿐"이라고 했다.
김대식 수석대변인은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그동안 행보를 보면 오른쪽 깜빡이를 켜놓고 왼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이 대표가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믿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