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주총회서 함영주 회장 연임 확정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
밸류업·비은행 수익 확대에 주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2028년 3월까지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25일 하나금융은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했다.
이날 함영주 회장 연임 안건은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는 함영주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견조한 경영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성과에 대한 국내외 주주의 강한 지지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그룹의 리더이자 최종 책임자인 CEO 선임에 있어서 주주들이 함 회장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함 회장 2기 체제의 기업 밸류업 및 비은행 부문 강화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함 회장은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 회장의 연임은 주총 전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18일 마감된 한국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 결과, 하나금융은 함 회장에 대한 찬성표 약 1억2360만주를 확보했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 약 1억9300만주의 63.7%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의결권 수(1억6480만주) 기준으로는 75%에 달한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650만3952주의 하나금융 주식을 가지고 있다. 의결권 주식 수의 9.4% 규모다.
함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하나금융은 저성장,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상생을 위한 금융의역할을 강화했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신뢰를 강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룹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최고점을 갱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는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20년 성과를 발판 삼아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 2기 체제의 최우선 과제는 밸류업과 비은행 강화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27년까지 비은행 사업부문은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