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베트남 핵심 소비층 변화에 주목해야"
7년 주기 인구층 변화...고령화사회 진입
2024년까지 25~34세 타깃 서비스·제품 개발
베트남을 오는 2050년까지 인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장기 진출 전략을 제시한 보고서가 발간돼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9일 ‘베트남 고령화 추세 진단 및 인구구조, 소비시장 변화 전망’보고서에서 미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예상되는 인구 변화를 진단하고 향후 7년 주기로 부상할 핵심 인구층과 이를 겨냥한 유망 진출 분야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고령화 첫 단계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불과 31년 후인 2048년이면 65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변할 전망이다.
이는 이란·한국·태국·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빠른 고령화 속도이며 이에 따라 향후 7년 주기로 베트남 핵심 인구층의 변동이 두드러져 소비시장 변화에 주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오는 2050년까지의 베트남 인구변화를 보면 오는 2024년까지는 결혼·육아기에 속하는 25~34세 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결혼, 유아용품, 생활·가전제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오는 2032년까지는 청소년 자녀를 둔 중년층 증가로 청소년 의류, 오락용품 외 가족 외식 및 레저 관련 산업 진출이 유망하고 이후 2040년까지는 현재 한국에서 ‘꽃중년’이라 불리는 45~54세와 65세 이상 인구 증가가 두드러져 이들 세대의 건강, 취미와 관련된 산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베트남 총인구는 출산율과 기대수명 상승으로 2025년 1억 명을 넘어 2050년까지 증가를 계속하고 오는 2041년까지는 유소년 인구(0~14세)수가 고령인구(65세 이상)를 상회할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37년까지 계속 늘고 2050년에도 해당 인구 비중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61.7%에 달할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1997년 이미 고령인구 수가 유소년인구를 넘어섰고 현재 생산가능인구 비중도 59.9%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베트남의 상황은 양호한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특정 국가의 미래 소비시장을 전망할 때 인구 변화를 고려하는 것은 큰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며 “지역별·연령별 소득수준, 해당 시장 소비자들이 제품 정보를 얻는 과정이나 구입처 변화 등 미시적 차원의 시장 상황도 고려하면서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베트남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르게 책정되고 도농간 소득격차도 큰 상황이다. 또 유통시장은 과거 재래시장 일색에서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현대식 판매처가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온라인몰과 TV홈쇼핑을 통한 구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