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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R&D’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힘 받나


입력 2017.11.03 13:46 수정 2017.11.03 16:47        이홍석 기자

생활가전 맡아 전 가전에 R&D 기능 맡아 경영 보폭 확대

20여년간 TV 한우물...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진 과제 산적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삼성전자
생활가전 맡아 전 가전에 R&D 기능 맡아 경영 보폭 확대
20여년간 TV 한우물...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진 과제 산적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소비자가전(CE)부문장에 이어 생활가전사업부장과 삼성리서치장도 겸직하게 되면서 향후 경영 보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가전 사업 전체를 아우르면서 중요성이 높아진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해야 하는 등 늘어난 역할만큼 과제도 산적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 활동 반경이 가장 넓어진 인물로 김현석 사장을 꼽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CE부문장에 선임된데 이어 2일에는 서병삼 부사장이 맡아 온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맡게 됐다.

그는 지난 1992년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으로 시작해 올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까지 20여년간을 TV·디스플레이의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생활가전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최근 들어 실적이 부진한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또 CE사업부문 내 속해 있는 의료기기사업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돼 그의 경영 역량을 다시 한 번 평가받게 됐다.

여기에 신설된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장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R&D 역량 강화라는 중책도 맡게 됐다.

삼성리서치는 기존 완제품(세트) 부문의 선행 연구를 담당해 온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가 통합돼 확대 재편된 통합 연구소다.

소비자가전(CE)부문(DMC연구소)과 IT모바일(IM)부문(소프트웨어센터)으로 나눠져 있던 R&D 기능을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회사의 R&D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차 산업 혁명의 도래로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보안 등의 선행기술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또 점차 사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부문간 장벽을 허물면서 시너지 효과 및 신사업 모색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이번 겸직으로 가전에 다양한 신기술을 폭넓게 적용할 수 있게 돼 사업과 R&D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관할하며 회사의 선행 R&D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기존 연구소 조직의 수장들이 대부분 부사장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장이면서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에게 조직 책임자 역할을 맡긴 것은 그만큼 역할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여러 직책을 겸직하면서 늘어난 권한 만큼 책임도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만만치 않은 과제들 앞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그동안 맡아온 TV사업에서도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성과 달성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에 비해 가장 위상이 강화된 인물은 김현석 사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맡은 역할만큼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산적해 진정한 경영 능력을 평가 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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