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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 아들 먼저 보낸 구자경 LG 명예회장...자택서 부고 소식


입력 2018.05.20 14:11 수정 2018.05.20 14:14        이홍석 기자

구인회 창업주 장남으로 올해로 만 93세

25년간 LG 이끌며 과학기술에 애정 쏟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그의 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구자경 LG명예회장(왼쪽)이 지난 1999년 8월 아들인 구본무 회장과 담소하고 있는 모습.ⓒLG
구인회 창업주 장남으로 올해로 만 93세
25년간 LG 이끌며 과학기술에 애정 쏟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그의 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25년생으로 올해로 만 93세를 맞았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LG그룹 총수 자리를 맏아들인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준 이후에는 2선으로 물러나 천안연암대학 인근 자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워낙 고령인지라 거동이 편치 못해 이날도 아들의 임종을 지키지 않고 천안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구인회 창업주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지난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활동 하던 중 지난 1950년 그룹의 모태가 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1969년 말 부친이 타개하면서 이듬해 경영수업 20년만에 그룹 2대 회장에 오른 그는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을 이끌면서 현 LG그룹이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욱성했다.

취임 4년차인 1973년에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을 기치로 학교법인 LG 연암학원을 설립한 데 이어 1984년에는 우수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경남 진주에 연암공업대학을 세웠다. 또 1987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국내 민간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을 마련했다.

또 재임 기간에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만 70여개에 달하며 이는 LG그룹이 구본무 회장 시대에 크게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 미주지역에 LG전자와 LG화학의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의 권한을 이양하고 이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해 다양한 성장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그는 1995년 2월 그룹 총수 자리를 맏아들인 구본무 회장에게 승계해 준 이후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

한편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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