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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물꼬 튼 BTS, K팝 대도약 가능할까


입력 2019.01.02 06:00 수정 2019.01.04 16:31        이한철 기자

꿈의 차트 빌보드 두 차례 석권한 방탄

활짝 열린 세계 무대, 이보다 좋은 기회 없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통해 K팝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CJ ENM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강남스타일’ 열풍은 그저 일시적인 사건으로 여겼을 뿐, K팝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K팝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물꼬를 튼 건 방탄소년단이다.

2018년은 방탄소년단의 빛나는 활약은 한국 가요사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열린 '2018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으며 세계적 스타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더니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점령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 선보인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또한 '빌보드 200'에 1위에 등극, 한 해에 앨범 2장을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빌보드 사상 한 해에 2장의 앨범을 1위에 올려놓은 건 불과 18팀에 불과하다. 특히 비영어권 앨범으로 정상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10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거머쥐었고 최연소 문화훈장의 주인공도 됐다.

그들이 가는 곳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 팬들이 운집해 열광했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는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11개 도시에서 펼쳐졌다. 가는 곳마다 매진행렬이 이어졌고, 특히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한 건 한국가수 최초였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그들만의 영광’으로 머물지 않았다. 수년간의 집요하고 끈질긴 노력 끝에 한 걸음씩 내딛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K팝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블랙핑크를 비롯한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세계 무대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 YG 엔터테인먼트

실제로 방탄소년단 외에 많은 K팝 스타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룹 몬스타엑스는 지난해 미국을 대표하는 스트리밍 음악 플랫폼 '판도라'가 꼽은 '2019년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몬스타엑스가 발표한 앨범 '테이크.1 알 유 데어?'와 타이틀곡 '숏 아웃'은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와은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톱 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엑소도 정규 5집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DON'T MESS UP MY TEMPO)'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23위, '아티스트 100' 9위 등을 기록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걸그룹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트와이스는 일본 시장에서 역대 K팝 걸그룹이 세울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랙핑크도 빌보드 첫 진입이라는 해외 활동 성과로 2019년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노래만 뜬 게 아니라 스타로 발돋움 한 K팝 첫 사례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물꼬를 튼 미국 시장에선 K팝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 같은 관심은 제2의 방탄소년단 탄생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국내 대형 기획사들이 지난 10여 년간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쌓은 노하우가 큰 무기다. 철저한 기획력과 시스템은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한국만의 경쟁력이다.

K팝에 대한 관심은 2019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해 10여 년간 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K팝이 세계 시장도 좌지우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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