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제네시스 텃밭에서 G80 넘보다
지난해 E클래스 판매 3만5534대…G80과 불과 1685대 차이
지난해 E클래스 판매 3만5534대…G80과 불과 1685대 차이
벤츠 E클래스의 열기가 무섭다. 럭셔리 중형 세단 시장에서 지난해 E클래스는 국산차 못지 않은 판매량으로 높아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E클래스 판매량은 3만5534대를 기록했다. 전년 보다 15%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는 제네시스의 럭셔리 세단인 G80 판매대수 3만7219대에 육박한다.
E클래스와 G80은 경쟁 모델로 인식되고 있지만, 가격을 보면 E클래스 6870만원(E 220 d 아방가르드 기준), G80 5200만원(럭셔리 2WD, 디젤) 수준으로 G80의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다. 가솔린 차량 역시 E클래스(E 300 아방가르드) 6350만원, G80(럭셔리 2WD)은 4900만원선으로 가격 차가 벌어진다.
그럼에도 벤츠는 E 300 4매틱(가솔린)만 지난해 9141대 팔아치우며 전체 수입차 중 1위에 올랐다. E 300과 E 200도 각각 8726대, 7195대 판매되면서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벤츠는 지난해 9월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측정 기준 강화로 디젤 판매가 타격을 입었음에도 가솔린 모델인 E 300과 E 300 4매틱을 앞세워 한 달 만에 3배 이상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10% 할인 행사로 E클래스 디젤 차량 판매고를 끌어올렸다.
벤츠가 막판 프로모션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긴 했지만 G80이 한국이 홈그라운드라는 점, 매년 일정 부분의 법인 수요를 안고 간다는 점, 가격경쟁력 등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이런 이점이 없는 수입차 E클래스에 사실상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재개로 작년 점유율은 소폭 떨어졌지만, 사상 처음으로 7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2009년 이후 7년 만에 풀체인지 돼 돌아온 E클래스는 감성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외관과 고품격 인테리어로 고객 수요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디젤 인증 문제까지 해소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벤츠 관계자는 "E클래스는 뛰어난 디자인과 탁월한 안정성, 안락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면서 "더 뉴 E300엔 신형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정숙성을 높였고, E 200 d 모델엔 최신 디젤 엔진을 탑재해 효율성과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네시스가 지난해 8월 지능형 안전기술과 엔진트림별 상품성을 강화한 G80을 새롭게 출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는 G시리즈 판매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국산과 수입차간 세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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