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줄 알았던 오승환 커리어, 첫 300세이브?
친정팀 삼성과 연봉 6억 원에 계약하며 복귀
통산 300세이브까지 23개, 아직도 이 부문 1위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끝판 대장’ 오승환이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삼성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서 자유 계약으로 풀린 오승환과 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올 시즌 일정이 절반 이상 훌쩍 지나 실제 받는 연봉은 3억 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삼성서 데뷔한 오승환은 팀이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9년간 KBO리그에 몸담으며 역대 최다 세이브(277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2014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고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으며 한미일 야구서 성공 가도를 달린 모범 사례로 꼽힌다.
계약을 마친 오승환은 오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물론 불법해외원정도박 징계(72경기 출장 정지)와 수술이 예정되어 있어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오랜만에 대구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오승환이 로스터에 등록된 날짜(6일)를 기준으로 삼성의 잔여 경기는 42경기다. 이후 내년 시즌 초반 30경기를 결장하게 되면 5월초 그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세이브 기록을 어디까지 늘리는가의 여부다.
현재 최다 세이브 부문은 오승환이 통산 1위에 오른 가운데 동갑내기 손승락(롯데)이 10개 차(267개)로 맹추격 중이다. 하지만 손승락이 오승환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올 시즌 손승락은 노쇠화로 인해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 소속팀 롯데의 부진과 맞물려 좀처럼 세이브를 올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손승락의 세이브 개수는 5개에 불과, 8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의 대기록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손승락 이후 순위의 선수들은 은퇴한 레전드들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한화 정우람이 153세이브가 역대 공동 7위에 올라있는데 오승환과 120개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던 돌직구의 위력이라면 KBO리그도 어렵지 않게 접수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역대 첫 300세이브의 기록도 도전할 수 있다. 대망의 300세이브까지 남은 개수는 23개로 내년 시즌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수치다. 이제 삼성 팬들은 라팍에 울려 퍼질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들으며 철통같은 뒷문을 감상할 수 있다. 끝날 줄 알았던 오승환의 KBO리그 커리어가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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