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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 방출' 롯데, 손승락 미래는?


입력 2019.10.01 11:50 수정 2019.10.01 11: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칼바람 속 'FA 불펜' 윤길현 방출

마무리 손승락, 시즌 종료 후 FA자격 취득

2015시즌 종료 후 롯데로 이적한 윤길현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정규시즌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감독 인선, 선수단 정리 등 변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창단 첫 10위의 굴욕을 당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0일 베테랑 불펜 윤길현에 방출을 통보했다. 윤길현은 올 시즌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피OPS는 무려 1.493.

윤길현은 퓨처스리그에서도 8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63에 그쳤다. 퓨처스리그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 1이닝 투구 후 한 달 이상 실전 등판이 없었다.

2015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윤길현은 4년 총액 38억 원에 롯데로 이적했다. ‘SK 와이번스 왕조’에 공헌한 불펜 요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적 후 1-2년차인 2016년과 2017년 각각 6.00과 6.41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등을 노렸던 2018년 역시 32경기에 등판 1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64로 한계를 보였다.

롯데에서 방출된 윤길현. ⓒ 롯데 자이언츠

윤길현의 실패는 ‘FA 불펜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야구계 속설과 부합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윤길현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승락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손승락 역시 2015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0억 원에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손승락은 이적 첫해인 2016년 7승 3패 20세이브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전통적으로 마무리가 취약한 롯데에서 어느 정도 뒷문을 단속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손승락은 61경기 1승 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로 롯데의 5년만의 가을야구에 기여했다.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에 힘입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8년 28세이브를 수확한 손승락은 2019년에는 4승 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아쉬웠다. 롯데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보다 탄탄했다면 손승락의 세이브 숫자도 늘어날 수 있었다.

롯데에서 지난 4년 218경기에 등판해 94세이브를 거둔 손승락은 몸값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손승락은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 번째 FA 자격 취득하는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윤길현과 손승락, 같은 해 롯데로 이적한 두 FA 불펜 투수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1군 전력에서 배제된 윤길현의 방출은 성민규 단장 체제 하에서 본격적인 선수단 정리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향후 베테랑에 대한 대대적인 ‘칼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만 37세의 FA 손승락에 대한 성민규 단장의 판단이 어떨지도 궁금하다. 불펜 평균자책점 4.71로 9위, 피OPS 0.774로 10위로 리그 최하위인 롯데의 상황을 감안하면 손승락이 여전히 필요한 존재인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도 손승락이 롯데 불펜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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