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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Q 실적 반등 키 반도체 회복은 '아직'


입력 2019.10.08 11:48 수정 2019.10.08 14:21        이홍석 기자

3Q 회복으로 기대감 높아졌지만 신중론 우세

D램 가격 반등 위해선 추가 재고소진 필요

3Q 회복으로 기대감 높아졌지만 신중론 우세
D램 가격 반등 위한 재고소진 시간 필요


삼성전자 12GB LPDDR4X 모바일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 12GB LPDDR4X 모바일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제 시선은 4분기에도 이러한 상승무드 지속 여부에 쏠리게 됐다. 결국 키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에 달려 있는 상황으로 결국 메모리반도체, 그 중에서도 D램의 회복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3분기 약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은 전체 실적치만 발표됐고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때 나올 예정이다.

전 분기(3조4000억원)에 비해 소폭 개선되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들어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지속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특히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4분기(7조7700억원)과 올 1분기(4조1200억원)와 2분기로 이어져온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 수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온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된 것이 실적 우하향 그래프가 멈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D램은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기준)의 9월말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94달러로 석달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요했던 재고 수준이 어느정도 해소된 효과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는 이미 가격 반등을 시작한 상황이다. 12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기준 제품 가격이 9월에 4달러선(4.11달러)을 회복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업체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들어가는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려 나간 것이 소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30%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재고 소진을 위해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펼쳐 판매량을 늘린 것이 주효하면서 생산량 증대에도 재고 소진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비트그로스 증가와 판매량 증대가 맞물린 것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4분기 반도체사업이 실적 반등을 통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D램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지만 재고 소진 속도 만큼 가격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4분기에는 3분기때의 비트그로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증대를 지속할 경우 자칫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의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흑자 규모를 늘려나가는 반면 D램은 재고 소진이 좀 더 이뤄져야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실적도 4분기 한템포 숨을 고른 뒤 내년 이후에 본격적인 상승무드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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