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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주영 사전환담서 '국민통합' 호소…文대통령 '소이부답'


입력 2019.10.22 12:12 수정 2019.10.22 12:12        정도원 기자

黃 "조국에 국민 분노…마음 편하게 해달라"

李 "야당 목소리 귀담으면 인기 올라갈 것"

文대통령, 화제 전환하거나 함께 웃기만 해

黃 "조국에 국민 분노…마음 편하게 해달라"
李 "야당 목소리 귀담으면 인기 올라갈 것"
文대통령, 화제 전환하거나 함께 웃기만 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을 향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을 향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정치지도자들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웃을 뿐 명시적으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 사전환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장관의 사의를 수리한 것은 아주 잘하신 것 같다"면서도 "조국을 임명한 뒤 국민 마음이 굉장히 분노하고 화가 많이 나셨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경제활력, 민생을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말문을 열었던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한 황 대표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별다른 대답 없이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법원에서도 법원개혁안을 발표하지 않았느냐. 한 말씀 해달라"라고 화제를 전환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등 여야 5당 대표와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단인 문희상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이 참석했다.

또, 5부 요인인 김명수 대법원장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도 배석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사전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문 대통령을 향해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으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사전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문 대통령을 향해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으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환담 도중 지역구가 전남 여수인 주승용 부의장은 이날부터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모두 불참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 부의장은 "오늘 여수에서 세계한상대회를 하는데 총리도 못 오고 대통령도 못 와서 아쉽다"고 했다. 이에는 문 대통령이 웃으며 "해마다 다 가는데 이번에 (못 가게 됐다)"라고 명시적인 답을 내놓았다.

분위기가 풀리자 이주영 부의장은 이 틈을 타서 다시 한 번 국민통합을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달라"는 앞서의 황 대표의 말에 문 대통령이 답 없이 화제를 전환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듯, 다시 한 번 "평소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아달라"며 "그러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냥 웃기만 했다. 직후 사전환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사전환담 참석자 중 황 대표와 이 부의장 2인은 문 대통령의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강행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삭발을 단행한 바 있어, 아직 머리가 짧은 상태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참석자들끼리 환담하는 자리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 부의장에게 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이 부의장은 "(삭발한지) 한 달이 지났다"며 "넉 달은 지나야 제대로 난다고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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