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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20] 김지완 BNK금융 회장, 성장 동력 찾기 계속될까


입력 2019.11.20 06:00 수정 2019.11.19 20:58        부광우 기자

"은행 의존 줄여야" BNK투자 지원사격…'증권통' 경험 빛나

디지털 통한 지방금융 한계 탈피 본궤도…연임 여부 주목

"은행 의존 줄여야" BNK투자 지원사격…'증권통' 경험 빛나
디지털 통한 지방금융 한계 탈피 본궤도…연임 여부 주목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BNK금융그룹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BNK금융그룹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새로운 성장 발판을 찾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은행에만 의존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을 기반으로 김 회장은 BNK투자증권에 힘을 실으며 증권통으로 불리던 과거의 경험을 한껏 발휘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을 통해 지방금융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전략도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이 같은 청사진을 계속 그려갈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종료된다. 연임은 한 차례에 걸쳐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김 회장이 이끌어 온 지난 3년여 간 BNK금융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라면 BNK투자에 대한 지원 강화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등 은행 계열사에 실적이 쏠려 있는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김 회장은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이런 와중 김병영 전 KB증권 부사장이 이번 달 BNK투자증권의 새 수장으로 자리한 것은 상징성이 대목이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BNK투자증권의 기업 금융 역량 강화와 장외파생사업 신규 진출, 신탁사업 추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BNK투자증권을 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규모의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사장의 합류는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김 회장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국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김 회장은 4년 만에 이사로, 21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당시 53살의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옛 현대증권 사장을 지내다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BNK투자증권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BNK금융지주가 이를 모두 인수하도록 했다. 앞으로도 BNK투자증권에 대한 추가 증자나 다양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 시장의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위기 속에서 이 같은 김 회장의 경력과 노력은 금융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저금리 기조 심화로 기존 핵심 수익원이었던 은행의 이자 마진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비은행 사업 강화가 중요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통합 디지털 금융플랫폼 구축에 매진해 온 김 회장의 집념 역시 이와 궤를 함께 하는 발자취다. 고객들과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의존해 오던 지역금융의 굴레를 벗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최근 부산은행은 썸뱅크, 경남은행은 투유뱅크 어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비대면 거래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썸뱅크는 롯데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과 유통을 융합한 서비스다. 카드를 이용하며 쌓아지는 각종 포인트로 적금 등 금융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장점에 올해 9월 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부산은행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 금융 상품과 소비패턴 등을 분석한 종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투유뱅크를 통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구축, 비대면 거래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 지역 특성상 외국인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한다는 점은 눈길이 가는 지점이다.

이밖에 두 은행은 디지털 브렌치도 늘리고 있다. 디지털 브렌치는 기존 오프라인에 기반 한 은행 점포과 달리 온라인을 바탕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지점이다.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업무가 처리되기 때문에 서류와 현금 사용이 줄고, 시간의 제약도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은행 이자 마진 이외의 영역에서 수익원을 찾으려는 금융그룹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이런 타이밍 상 김 회장이 가진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고, 그 동안 그룹을 안정시키는데 공이 상당한 만큼 연임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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