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서부터 생활용품까지 전 카테고리 걸쳐 품질 투자 집중
EMD 등 우수한 글로벌소싱 역량 활용한 상품군 확대 계획도
식품에서부터 생활용품까지 전 카테고리 걸쳐 품질 투자 집중
EMD 등 우수한 글로벌소싱 역량 활용한 상품군 확대 계획도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인 PB(Private Brand)가 저가에만 초점을 맞추던 초창기 시장을 지나 고급화, 전문화하며 진화 중이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가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PB ‘시그니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유통가의 새로운 성장모델로도 주목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한 달간(11/28~12/27) 자사 프리미엄 PB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 전체 상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1% 신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은 ‘시그니처 물티슈’다. 통상 물티슈는 쉽게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인식돼 시장에서 품질 강화에 대한 논의가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제조사 직거래, 위생 및 안정성 등 4가지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기존 저가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의 상품을 1000원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우선 묵직한 중량과 두툼한 두께(100매, 347g)로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 물티슈는 매수와 두께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인데 매수는 기존 1000원 제품과 동일한 반면 두께를 40% 이상 두껍게 키웠다. 아울러 물티슈 100매를 다 쓸 때까지 마르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뚜껑 부분은 스티커 처리에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 캡을 적용했다.
특히 시그니처 물티슈 제조사는 미국 FDA의 강화된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보유 업체로, 국내 CGMP 인증 보유 업체 3곳 중 유일하게 물티슈 단일 품목으로 CGMP 인증을 획득한 ‘물티슈 명가’다. 여기에 7단계 정수 과정을 거친 정제수를 사용하고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상품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시그니처 물티슈는 출시 31일(10/29) 만에 100만 개가 팔리고, 87일(12/21) 만에 300만 개 고지를 돌파하며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5초당 1개꼴로 팔린 셈으로, 지금까지 팔린 상품(316만 개, 길이 24cm)을 일렬로 줄 세우면 부산에서 백두산까지 잇는 760km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10~12월 전체 물티슈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시장 주목도가 낮은 비식품 분야에도 적극적인 품질 투자를 진행하며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시그니처 도자기’에는 고객의 식탁에 ‘한국의 디자인’을 올리겠단 의지를 담았다. 국내 우수 제조사들과 ‘그릇에 음식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채운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8개월의 준비 끝에 ‘시그니처 일상, 맑음, 매일, 한울’ 4가지 디자인 식기 시리즈를 내놨다.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시그니처 식기는 이달 출시 직후부터 유수의 해외 브랜드들을 제치고 단숨에 매출 1~4위를 석권했으며, 12월 전체 식기 카테고리 매출도 전월 대비 70% 이상 끌어올렸다.
‘시그니처 홈트레이딩용품’은 전문샵 수준의 상품 구색과 감성적 디자인으로 홈트족을 공략했다. 초심자를 위한 기본 아이템부터 숙련자용까지 수준별 선택의 폭을 넓혔고, 코랄, 그레이, 블랙 등 다양한 컬러를 바탕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자인에 집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해 현재 홈트레이닝 카테고리 내에서 24%의 매출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시그니처 형광등과 LED 전구’ 13종은 미국 월마트, 홈디포 등의 PB 상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전구 생산공장과 협업해 생산, 가격, 품질, 긴 수명까지 모두 잡은 이른바 ‘갓성비’ 상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전체 전구 카테고리 내 15%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심플한 디자인과 무소음 뚜껑, 별도 내통과 페달을 갖춘 ‘시그니처 휴지통’(12L)은 동일 카테고리 내 31%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심플한 디자인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시그니처 스카겐 리빙박스’(80L)는 리빙박스 평균 대비 90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코마사 과정을 거쳐 보풀과 먼지 날림을 줄인 ‘시그니처 소프트 세면타월’(5P)은 동일 카테고리 내 16%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식품 카테고리 내에서도 시그니처는 돋보였다. ‘시그니처 참기름, 들기름’은 장인 정신으로 고객을 사로잡은 사례다. 이 상품은 40년 경력의 착유사가 깨끗한 물로 3번 세척하고 걸러낸 100% 국산 깨를 이용, 저온에서 볶고 짜내 맛과 향이 오래 가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0위 안으로 진입했고, 12월 전체 참기름, 들기름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신장시켰다.
‘시그니처 볶음밥’ 시리즈는 냉동밥 카테고리 내 40%라는 압도적인 매출비중을 기록 중이다. 특히 ‘시그니처 새우볶음밥’은 시중 상품 대비 2배 이상 큰 새우 원물을 사용하고, 180도 이상 고온 직화 철판에서 볶은 특유의 불맛으로 사랑 받으면서 냉동밥 매출 1위를 굳히고 있다. 2판의 넉넉한 사이즈에 슬라이스한 고기로 식감을 살린 ‘시그니처 자이언트 한판 불고기(500g)’도 축산 간편식 카테고리 내 31%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12월 ‘시그니처 바지락칼국수’는 전월 대비 200% 이상 매출이 늘었으며, ‘시그니처 1A 우유’ 42%, ‘시그니처 우리나라 맛밤’ 370%, ‘시그니처 오븐로스팅육포’는 107%의 전월 대비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폭풍성장 중이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시그니처를 회사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신선식품에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는 전 카테고리 PB 상품을 대부분 시그니처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Li&Fung) 등 자사만의 독보적인 글로벌소싱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특화 상품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닐 마피(Neil Maffey) 홈플러스 PBGS본부장은 “고객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뿐만 아니라 오래 두고 쓸수록 생활의 격을 높여주는 ‘체감 품질’에 집중함으로써 PB 시장에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심비 높은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며 고객의 생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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