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공천 제재' 발언에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
"전권 주겠다는 말과 완전히 배치"…불쾌감 드러내
김형오 위원장 "공천은 공관위가"…黃 발언 일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공천 제재' 발언을 놓고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주었다고 했다가 "당 최고위에서 제재할 수 있다"고 하면서다. 특히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말과 완전히 배치된다"며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대표와의 회동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가 전권을 줬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겠다"며 '판갈이'를 다짐했다. 황 대표도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공천 관련 어느 정도 권한을 주었나'라는 질문에 "전권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는 지난 28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에 출연해 "공관위를 세우게 되면 상당 부분 자율성을 줘야 한다"면서도 "당헌·당규 상의 제약이 있어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 잘못된 공천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재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공관위 3차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관한 임무는 공관위가 한다"며 황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부위원장도 30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이란 것은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그 자체가 (황 대표가)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말과 완전히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공관위 첫 회의 때 "공천 업무와 관련해 황 대표를 비롯해 당은 손을 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관위에 전권을 줬다가 하다가 최고위에서 견제하겠다고 하는 등 공천을 줘도 되기 어려운 밥그릇 싸움, 유승민당에 놀아나는 소통합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형오 위원장이 5선이라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스무스(부드럽게)'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지, 까딱하면 황 대표와 김 위원장 간의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춰질 뻔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