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치 시티와의 FA컵 16강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
최근 4경기 연속 무승, 체력 소모까지 만만치 않아
토트넘 홋스퍼의 추락이 끝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FA컵’ 노리치 시티와의 5라운드(16강) 홈 경기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빅6’ 팀들 가운데 리버풀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하며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 선수들을 책망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 셀소가 올린 크로스를 얀 베르통헌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토트넘은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탈락을 막으려는 노리치의 대반격에 주춤하고 말았다. 결국 후반 33분, 매클레인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미셸 봄 골키퍼의 장갑을 맞고 나오자 드르미치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토트넘은 후반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의 대부분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겹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소득이 없었던 토트넘과 노리치는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웃은 쪽은 베테랑 크룰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진 노리치 시티였다. 특히 토트넘은 3명의 키커들이 실축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FA컵 탈락의 결과보다 속이 쓰린 부분은 아무래도 불필요한 체력소모다.
토트넘은 앞선 2번의 FA컵 라운드를 모두 재경기로 치렀다. 뒤로 밀린 일정은 주중 경기로 편성됐고 당연히 만만치 않은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현재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부상으로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마저 이적해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져 있다. 델레 알리와 루카스 모우라 등 기존 공격진만으로는 버티기가 어려운데다 이적생들 역시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락을 거듭 중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패한 뒤 첼시, 울버햄튼전까지 3연패를 당했고, 이번에 탈락 노리치 시티전마저 120분을 소화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있다.
향후 일정도 고되기는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오는 주말 당장 번리와 만난 뒤 다음 주중에는 라이프치히 원정 2차전, 그리고 만만치 않은 상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예정돼있다. 그야말로 답이 나오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토트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