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심각한 수준…"최악의 경우 –1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5.5%에서 -12.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이 앞선 이번 달 초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0.2~1.4%로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채 한 달도 안 돼 대폭 하향된 전망치다.
노무라증권은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 전개 국면에 따른 성장률 전망을 ▲기본(base) ▲좋은(good) ▲나쁜(bad) 시나리오 등 세 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우선 노무라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음 달 말까지 엄격하게 시행된 후 완화되는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이 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제시했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5.5%)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어 노무라증권은 새로운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오는 4월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경우를 나쁜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이 때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12.2%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음 달 중순까지 시행될 경우를 좋은 시나리오로 보고 이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5.5%로 추정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9.0%, 좋은 시나리오의 경우 -5.9%,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 –11.3%로 제시했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1.0%, 좋은 시나리오의 경우 1.5%,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 0.0%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