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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코로나19 영향으로 1Q 실적 하락 속 선방


입력 2020.04.05 05:00 수정 2020.04.03 17:1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모바일 나란히 부진...가전·반도체로 일부 방어

사태 장기화로 향후 실적 악영향 가능성 '촉각'

삼성전자가 지난 2월12일 태국에서 진행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0’ 출시 행사의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과 TV의 수요 둔화 속에서도 반도체와 생활가전이 나름 선방하면서 폭은 줄였지만 전년동기 대비 하락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양 전자업체는 오는 7일경 나란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만 발표하는 것으로 각 사업부문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약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에는 6조원을 넘기며 전년동기(6조2300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가 기대됐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수요에 악영향을 미쳐 6조원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2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예상에 못미쳤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기대치인 6500만대에서 약 200만~300만대 덜한 6300만대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2조원 중반대로 예상됐던 1분기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조2700억원)와 비슷하거나 약간 못 미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TV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점의 영업중단과 마케팅 축소 등으로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기청정기 등 계절 가전 판매가 늘어나긴 헸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TV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이에 소비자가전(CE)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4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다만 반도체가 선방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하락 폭을 최대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와 모바일 D램 재고 축적 수요 등에 따라 1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품 가격도 상승해 수익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가 전년동기(-5600억원)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의 높은 수익성으로 부품 분야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전년동기(3조5400억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의 부진 지속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9006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1분기 약 25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분기 연속 적자 지속으로 전년동기(-2035억원) 대비 손실 폭도 커지는 것으로 신모델 출시가 없었고 기존 모델들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전년동기(영업이익 3465억원)대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는 물론, 의류관리기 등 신 가전 판매 증가와 함께 해외 판매와 렌탈사업 확대 등으로 어느 정도 실적 방어가 이뤄질 전망이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역대 분기 사상 최대였던 전년동기(7276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각각 소폭의 영업적자와 영업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전체 회사 실적의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나름 실적 선방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2분기를 넘어 올 한해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휘센’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LG 휘센' 고객 감사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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