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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코로나발 경기하락’ 부동산금융 리스크 살핀다


입력 2020.04.17 06:00 수정 2020.04.16 21:3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불황 속 공실 증가에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확대…금융감독원, 실태조사 추진

PF 대출 부실 가능성에 신탁사 점검도 '검토'…"부동산 경기 위축 리스크 대비"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에 부동산금융 건전성 전반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금융 건전성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올해 주요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익스포저(위험 노출) 부실 가능성을 지목한 바 있는 금감원은 상가와 사무실 등이 포함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가능성에 대한 영향분석에 나서겠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당국은 그 일환으로 전국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건전성을 각 지역별, 담보형태 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수 년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상업용 부동산 담보가치 평가방식 개선 등을 통해 평가 객관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는 최근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실물경기 냉각과 맞물려 한층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국내외에 걸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과 매출 급감 등으로 자영업자나 기업 폐업이 증가하고, 결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 연체율 및 부실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금융당국은 또한 개별 부동산 신탁사에 대한 실태점검 채비도 하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신탁사에 대한 새 자산건전성 분류제도를 시행 중인 데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주택경기 둔화가 가팔라지면서 각 사업장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자본시장 역시 부동산금융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수년 간 공격적인 해외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 창출에 골몰헀으나 미매각 이슈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한신평은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미매각 물량이 작년 6월 말 기준 약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추정했다.


감독당국은 이에 연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위험요인 분석 및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담은 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등 대체투자펀드 운용과 관련한 전천후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상품에 대해서도 선제적 검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작년 말 금투업계 간담회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 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그림자금융은 여러 금융부문에 걸쳐 있고 자금조달 및 운용 과정에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높은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있어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다”며 국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당국 관계자는 "특히 내수경기에 가장 민감한 곳이 수도권보다는 지역을 중심으로 쏠려 있는 만큼 각 지역별 사업 포트폴리오 분석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칫 금융권 부실로 전이되지 않도록 부동산금융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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