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수요 견조…플래그십 판매 50% 이상↑
아이폰 지연·화웨이 제재 등 경쟁사 악재 반사이익
축적된 플렉서블 노하우 활용…포트폴리오 지속 강화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4분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플래그십 모델들의 판매가 견조한 상황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이 중저가 모델로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폴더블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5G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3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66조9642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8%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1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2년 만에 달성한 최고 실적이다. 특히 매출의 경우 종전 분기 최고치인 지난 2017년 3분기 65조9800억원을 넘어서며 역사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의 호실적 중심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IT모바일(IM)부문의 활약이 있었다.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으로 전분기 1조95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4조3800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한다면 IM(2조5000억원) 부문에서 대부분의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IM 부문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플래그십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50% 늘었다. 그 결과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8800만대로 2분기보다 3100만대 더 팔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Z 폴드2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언택트 마케팅 등으로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극대화 됐다. 특히 애플 아이폰 출시 지연과 화웨이 제재 등이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4분기부터는 5G 적용 모델이 중저가로 확대 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에 발맞춰 수요에 맞는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폴더블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품 믹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폰 판매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년간 축적해온 플렉서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운영 가격대를 넓히고 포트폴리오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