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곧 러시아 해군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배치 지역은 러시아의 이해관계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호위함 '고르슈코프 제독함이 이들 가공할 무기를 실전 배치할 첫 번째 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 해군은 누구든 우리의 주권과 자유를 침해하려는 이에게 번개와 같은 속도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9배 속도로 날아갈 수 있어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탄도 미사일은 높은 고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 중에서 낮은 궤도로 날아가다가 목표물을 빠르게 타격한다. 또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조종이 가능해 추적과 방어도 어렵다.
선박에 장착하는 치르콘 순항 미사일은 최고 마하 8(9792㎞/h)의 속도로 비행해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적·전략적 이익과 관련한 새로운 해양 독트린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해양 독트린은 우리 국익의 영역과 경계를 공개적으로 지정한다. 이는 북극해, 흑해,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발트해와 쿠릴 해협"이라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독트린은 미국과 나토를 주요 안보 위협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