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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열전 ⑤] '뚝심 정치' 정진석, 위기수습 넘어 당권으로


입력 2022.10.15 00:05 수정 2022.10.15 00: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정진석, 4개월 이어진 '與 혼란'에 종지부

'위기' 넘어 '정비'에 박차…당내 장악력↑

野, 대통령실과 격의 없는 소통 가능성도

강점…위기수습 후 당권 도전 여부에 촉각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국내 정치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정치인은 하나 같이 위기 수습에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나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뚝심의 리더십으로 풀어내면 민심과 당심이 한 곳으로 모이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위기에 강한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는 손색없는 인물로 꼽힌다.


정 위원장의 뚝심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 2016년 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했던 정 위원장은 당시 최고조로 치달았던 친박, 비박 간 갈등을 끝내기 위해 당내 계파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중앙선 정치'를 선언했다. 이런 정 위원장의 뚝심은 원 구성 협상, 복당 논의, 예산안 협의 등 중개국면에서 소기의 성과로 나타났고, 결국 난제를 잘 풀어냈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의 뚝심있는 면모는 이번 비대위 출발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달 7일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되자마자 정 위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회부의장을 내려놓겠단 의사를 표명한 것이었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에 대한 제한 조건이 없고, 정의화·박주선 전 부의장 등이 겸직한 선례가 있어 겸직에 문제가 없음에도 정 위원장은 "겸임은 안한다. 겸임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당에서도 이번 정 위원장의 뚝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6일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각하한 이후 정 위원장의 첫 행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을 찾는 것이었다. 정 위원장은 국정감사 중임에도 당 통합을 위해 지난 13일 비대위 회의를 대구에서 개최하고 "집권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부족함으로 걱정 끼친 점, 송구스럽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향후 정 위원장이 특유의 뚝심으로 추진할 건은 '당 내부 정비'다. 정 위원장은 국감 종료 이후 전국 사고당협 67곳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가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당내 혼란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니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 위원장은 전국 당협 235곳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를 통해 당외 상황까지 확실히 정비하는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정 위원장의 이번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데 성공하면 직접 차기 당권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5선 중진인데다 원내대표와 두 차례에 걸친 비대위원장직 수행으로 원내 입지는 확고하기 때문이다. 또 국회부의장, 국회사무총장 등을 거치면서 야당과의 갈등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점 역시 강점이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경험과 '고향 친구'인 현 윤석열 대통령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한 만큼 대통령실과의 의견 조율 역시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4·7재보선과 6·1지선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며 선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이후 치러진 지난해 4·7재보선에서 정 위원장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100% 국민공천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고, 역대급 압승을 이끌어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걸어온 길이나 뚝심있는 협상력 등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의문의 여지조차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도 "유일한 문제는 비대위원장이 곧바로 당권에 도전한 전례가 없다는 점인데 정치에서는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정 위원장이 위기수습을 통한 당 장악력을 높인다면 당권 도전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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