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원FC대표, 직접 EPL 빅클럽과 협상 중이라 발표
지난 시즌 셀틱 이적한 양현준 이어 또 한 명의 유럽파 탄생할지 관심
김병지 대표와 윤정환 감독, 여름 이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또 한 명의 양씨 성을 가진 기대주가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김병지 강원FC대표는 지난 27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양민혁의 이적을 두고 EPL의 ‘빅클럽’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밝힌 김 대표는 “협상이 70∼80% 정도는 진행된 것 같다”고 전했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2006년생 양민혁은 지난해 말 강원과 준프로계약을 맺고 K리그1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지난 17일 6개월 만에 정식 프로 선수 계약을 맺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민혁은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 포인트 8개(5골 3도움)를 쌓으며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4월과 5월, 두 달 연속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리그 베스트11에도 네 번이나 선정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양민혁의 진가를 알아 본 것은 강원 구단뿐만이 아니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이는 EPL 구단만 3~4팀이다.
이에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리그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에 이어 강원서 또 다시 유럽리그로 향하는 선수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당장 양민혁이 올 여름에 이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원FC를 이끌고 있는 윤정환 감독은 지난 19일 FC서울과 코리아컵 16강전을 앞두고 양민혁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는 데리고 싶지만 선수를 생각하면 나가야 한다. 일본은 무조건 외국을 나가려한다. 대표팀을 봐도 거의 유럽파로 채워진다”며 “포지션에 상관없이 지금은 나가야 한국 축구의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진출은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윤 감독은 “올 여름은 쉽지 않다. 어설프게 갔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1년 꾸준히 뛰고 가는 것과 중간에 나가는 건 다르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병지 대표 또한 “계약하더라도 이번 여름에 이적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여름 이적시장에 셀틱과 계약한 양현준의 케이스도 있다.
지난 시즌 강원은 당장 여름에 양현준을 보낼 생각이 없었지만 선수의 간곡한 요청에 결국 ‘여름 이적 불가’ 방침을 철회하고 셀틱 이적을 허용했다.
물론 양현준의 경우 프로 3년차에 유럽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제 막 정식 프로 선수 계약을 맺은 양민혁과는 다르다. 다만 양현준 이적 당시 강원은 강등권이었지만 현재는 K리그1 4위까지 올라서며 그나마 상황이 낫다.
결국 양현준과 마찬가지로 올 여름 당장 유럽에 나가기 위해선 양민혁의 의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