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제주항공 2216편(방콕-무안)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1명 가운데 1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같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사고로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한단 방침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폐쇄 시기는 공항 상황을 보고 추가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구조된 객실 승무원 2명은 서울이대병원, 목포중앙병원(서울아산병원 이송예정)으로 각각 이송됐으며,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영안실이 무안공항 내 설치됐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외부로 이송할 예정이다.
현재 현장에는 항공사고조사관 8명, 항공안전감독관 9명 등이 초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음성기록장치과 비행기록장치 등 블랙박스는 모두 수거했다.
주 실장은 "오전 8시 45분 관재탑의 착륙 허가가 있었고 58분 조류 이동에 대한 주의가 있었다. 이후 59분 조종사의 메이데이 요청이 있고 9시 3분 충돌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영상으로는 랜딩기어가 안 내려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시점은 정확히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행이 2~3분 시기에 이뤄지는데 그 사이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시 공항에 어느 정도 조류가 출현했는지, 기내 상황, 항공기 기술적인 문제 등 전반적인 상황은 조사하면서 밝혀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블랙박스를 수거했기 때문에 비행기록과 음성기록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만 조사 기간이 상업용 여객기는 6개월에서 길개는 3년씩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체 문제, 조종 절차 문제, 외부 요인 문제 등 복합적이라 진상을 규명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된다. 기체는 외국에서 제작됐고, 장비 기술은 의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가 1차 착륙 시도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인해 조종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며 "올라가다가 기체에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복행해 돌아가지 않고 짧은 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조종사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랜딩기어가 고장나면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이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한편, 국토부는 사고 현장에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 운영 중이다. 유가족 지원 상담실 운영 및 피해자와 가족명단 매칭, 유가족 대표 사고현장 방문 등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