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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LG CNS 수요 예측 ‘주목’…IPO 시장, 분위기 반전 ‘이목’


입력 2025.01.09 16:53 수정 2025.01.09 17:01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구주매출·의무확약률 평가 흥행 관건

경쟁사 대비 낮은 몸값…투심 긍정적

케이뱅크 이어 철회시 시장 타격 불가피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G CNS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평가 받는 LG CNS가 수요 예측에 돌입하며 흥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LG CNS의 증시 안착 여하에 따라 연초 공모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관건은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낮은 의무확약율’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지 여부다.


LG CNS는 이번 IPO로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하며 총 상장예정 주식 수는 9688만5948주다. 공모 희망밴드는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에서 6조원이다.


구주매출은 총 공모 주식 수에 절반에 해당하는 968만8595주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일부를 공개적으로 파는 것으로 투자금 회수의 성격을 갖는다. 비중이 높을수록 신규 사업을 위해 투입되는 금액을 감소시켜 그간 대어 IPO 흥행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낮은 의무보유확약율도 넘어야 할 허들이다. LG CNS의 기관 확약율 예상치는 9.5%로 최근 IPO 흥행에 성공했던 공모주 대비 낮은 수준이다. 작년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48.87%)과 더본코리아(10.2%), 시프트업(32.98%) 등의 확약비율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합리적인 몸값 산정은 수요예측 흥행에 영향을 줄 긍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LG CNS는 공모가를 결정하기 위한 비교집단(Peer group)으로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NTT 데이타 그룹을 선정했다. 비교가치 산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사용했다.


LG CNS는 2024년 3분기 역년(Canlender year) 기준 최근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에, 같은 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한 피어그룹 평균 PER 거래배수 22.6배를 곱해 주당 평가가액 8만9378원으로 평가 시총을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30.7~39.9%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5만3700~6만1900원)를 형성했다.


회사의 몸값 책정에 적용된 할인율은 최근 5년 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인 21.90~35.73% 대비 높다. 회사 측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의 공모가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밸류에이션보다 낮은, 시장 친화적인 몸값”이라며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증권가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연초 IPO 시장 분위기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참패를 받아들고 공모시장을 떠난 상황에서 LG CNS마저 상장에 실패한다면 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시총이 5조3000억원으로 책정돼 LG CNS와 규모가 비슷하고 공모 물량의 절반 정도가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이었단 점도 닮은 꼴이었다. 다만 몸값 책정이 높게 평가된 점은 양사 간 차이로 지목된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산정하며 피어그룹으로 카카오뱅크와 미국·일본의 인터넷 은행을 선정해 3사의 PBR 평균인 2.56배를 적용했다. 피어그룹 중 한 곳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과 총자본 모두 케이뱅크의 2∼3배 수준이지만 주가순자본이율(PBR)은 1.72배 정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를 비롯한 대어급 일부 기업의 IPO가 철회하면서 시장이 위축됐지만 올해 초 많은 기업이 IPO 승인을 받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대어 상장이 예상보다 증가할 수도 있다”며 “LG CNS의 IPO 성공 여부가 향후 타 기업의 IPO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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