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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2025] 21조원 역대급 빅딜 성사…제약·바이오는 M&A ‘호황’


입력 2025.01.15 14:03 수정 2025.01.15 14:03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J&J 조현병 치료제 보유한 인트라 셀룰러 인수

GSK, 릴리 등 잇따르는 글로벌 대규모 M&A

“특허 만료에 장기적 성장 동력 필요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그랜드 볼룸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열었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본격적인 파트너사 찾기에 나선 가운데 화두로 인수 합병(M&A) 체결이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M&A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PMHC에서 M&A의 포문을 연 기업은 존슨앤존슨(J&J)이다. J&J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바이오 기업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유통 주식을 주당 132달러에 인수, 전체 규모만 146억달러(21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행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업체인 앰브릭스를 20억달러에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개발하는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조현병 양극성·우울증 치료제 ‘카플리타’를 보유하고 있다. 카플리타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억8000만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J&J는 이번 M&A 배경으로 ‘카플리타’의 시장성을 꼽으며 “연간 매출 50억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이날 암 치료제 전문 기업인 아이디알엑스(IDRx)를 11억5000만달러(1조68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GSK는 IDRx가 개발한 표적항암 물질 ‘IDRx-42’를 확보하게 됐다.


일라이 릴리도 항암제를 개발하는 스콜피온 테라퓨틱스를 25억달러(3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콜피온이 개발한 ‘STX-478’는 초기 임상 데이터에서 유방암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23%를 기록했다. 일라이 릴리는 스콜피온 인수를 계기로 PI3Kα 억제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간다.


국내 기업들 또한 M&A 의지를 드러냈다. ADC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M&A를 꼽았다.


14일(현지시간) JPMHC 그랜드 볼룸에서 메인 발표를 맡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 시설을 계속 건설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가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제약사 및 바이오텍 성장이 이어질 것이지만 10%에 머물 가능성이 크고 그 기업이 위탁생산을 100% 맡기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존 림 대표는 이어 “생산 시설을 계속 짓는다는 가정 하에 M&A도 기반 돼야 연간 매출 1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 확보와 함께 M&A 추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차세대 신약 개발 기업’이라는 비전을 공개한 셀트리온은 향후 M&A 추진을 예고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건강기능식품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시점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오는 3~4분기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극복한 뒤 M&A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지주사가 4분기에 대규모 M&A를 한 뒤 상장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독점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반적인 M&A 환경이 개선됐다”며 “동시에 기존 블로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돼 글로벌 기업의 경우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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