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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트럼프, 제47대 美대통령 공식 취임…"美 황금기 시작됐다"


입력 2025.01.21 03:45 수정 2025.01.21 06:53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모든 갈등 끝낼 것…신이 나를 총알의 위협에서 살려준 이유"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 선포…군대 투입해 불법 이민자 추방

석유·가스 시추 확대…美,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것

"2025년 1월 20일, '해방의 날'로 기록…정부 신뢰 회복하겠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정오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그 누구도 제가 백악관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돌아왔습니다. 미국도 얼마든지 위대한 나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과 동시에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 추방, 에너지 수출 확대, 강력한 관세 정책 도입 등을 통해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한 추위 탓에 40년 만에 국회의사당 내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엔 약 600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들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각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업인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쇼우 추 틱톡 CEO 등이 얼굴을 비췄다. 국회의사당에 들어가지 못한 약 2만여 명의 참석자들은 의사당에서 도보로 약 30분 떨어진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화면으로 취임식을 지켜봤다.


절차에 따라 이날 정오에 취임 선서를 마친 트럼프 당선인은 공식적으로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됐다. 그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그동안 선거 운동에서 강조했던 정책들을 다시 소개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그동안 신뢰를 많이 잃었다. 예산은 상당히 많이 썼지만 허리케인과 산불 등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보건 시스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며 “국민들은 지난해 선거를 통해 이런 것들을 바꾸라고 나에게 명령했다. 이런 실망스러운 모습의 미국은 오늘부로 끝났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들어가지 못한 약 2만여 명의 참석자들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화면으로 취임식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2025년 1월 20일은 ‘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들을 개선하고 우리의 자유와 영광을 다시 찾아올 것이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모든 갈등을 끝내고 모든 인종, 모든 지역, 모든 계층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미국을 만들겠다. 신이 총알의 위협에서 나를 살려준 이유는 이런 것들을 하라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자 객석에서는 열띤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그는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모든 불법 입국자를 구금할 것”이라며 “우선 이민자들을 추방한 뒤 그들이 합법적 지위를 얻을 때까지 멕시코에 머물도록 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을 재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세 정책에 관해선 “나는 즉각적으로 무역 시스템을 바꾸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돈을 내게 하겠다”며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강한 관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출 확대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상당히 많은 양의 가스와 석유가 묻혀있다며 “나는 즉각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시추를 지시하겠다”며 “우리는 대량의 석유와 가스 등을 수출해 부유한 국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약 30분의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환송하는 시간을 갖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앞서 그는 취임 첫날 약 100개의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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