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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객기·헬기 추락 전원 사망...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유망주 탑승


입력 2025.01.31 06:47 수정 2025.01.31 08:14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스펜서 레인 역시 어린 시절 한국서 입양돼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계 피겨 선수 지나 한(사진 좌측)과 스펜서 레인.ⓒAP/연합뉴스(보스턴스케이팅클럽 제공)

29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워싱턴DC 인근 여객기와 헬기 충돌·추락 사고의 여객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 두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10대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의 소속 클럽과 현지 한인사회에 확인한 결과 그가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나 한이 미 피겨 선수권대회와 연계된, 미국의 전국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캠프를 다녀오다 변을 당한 점으로 미뤄 그의 국적은 미국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CBS뉴스에 따르면 지나 한이 소속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지나 한과 10대 남자선수 스펜서 레인이 두 선수의 어머니들과 함께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펜서 레인 역시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고 뉴시스가 로드아일랜드주 지역 언론인 WPRI-TV를 인용해 전했다. WPRI-TV에 따르면 스펜서가 한국계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 더글라스 레인은 슬하의 두 형제를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사고기의 출발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CBS는 전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존 마라비야는 러시아 국경통신 RIA에 "부모나 코치를 빼고 약 14명의 선수들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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