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당정협의 참석차 국회 등장
金, 조기 대선 출마 여부 질문에
"지금 그런 말 尹에 예의 아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건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장관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재판도 진행되고 있고, 계엄에 관련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조기 대선 요인이 있는지 없는지 현실적으로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조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말을 하면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나 자신의 양심에도 맞지 않는 발언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답답하시니까 아마 그렇게 응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너무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우려가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특별히 한 일은 없고 그냥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구속 안됐으면 좋겠다, 석방되면 좋겠다, 탄핵도 없고 그런 게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인데 그것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가 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장관의 지지율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0~21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조기 대선을 전제로 김 장관과 이 대표의 양자 대결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1.5%가 이 대표를, 38.3%가 김 장관을 선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2%p로 오차범위 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울러 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기각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로서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계속 다 탄핵되고 불행한 역사를 계속 겪어나가는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라 본다"고 답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 대통령 면회 계획과 관련해선 "지금은 그런 계획은 없다"면서도 "곧 (윤 대통령이) 석방되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