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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역량 강화로 내년 반도체 코리아 지속


입력 2017.12.22 06:00 수정 2017.12.22 08:38        이홍석 기자

10나노 중반 D램 양산 삼성...파운드리 본격화 SK하이닉스

내년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 선제적 대비로 적극 대응 나서

경기도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삼성전자
10나노 중반 D램 양산 삼성...파운드리 본격화 SK하이닉스
내년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 선제적 대비로 적극 대응 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반도체 코리아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기술 격차 확대와 영토 확장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전 세계 최초로 10나노 중반대(1y나노)급 D램'을 양산하면서 경쟁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월 1나노 후반대(1x나노)급 D램을 양산한지 21개월만으로 칩 사이즈를 더욱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의 크기다.

삼성 '기술격차 확대'...SK하이닉스 '영토 확장'
반도체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x(후반)·y(중반)·z(초반) 등으로 공정을 구분한다. 이에 10나노급 에서는 1x가 후반, 1y는 중반, 1z는 초반을 일컫는 용어다. 이번에 1y 공정으로 양산에 들어가면서 기존 1x 공정 대비해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칩의 수를 약 30%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신기술을 적용해 이전 제품에 비해 데이터 읽기 속도는 10% 이상 향상시킨 반면 소비 전력량은 15% 이상 절감했다.

특히 이번 신공정 양산이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설비를 활용해 이뤄지면서 비용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높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개발하는 EUV는 10나노대 이하 반도체 생산이 가능하지만 장비 가격이 높아 비용 부담이 컸다.

현재 경쟁사들이 20나노 이하 D램 개발 및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10나노 중반대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경쟁력 차이를 더욱 벌리며 초격차 기술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5.8%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내년에 50%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100% 출자 형식으로 출범시킨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가 중국 현지 업체와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 만큼 이에 대한 행보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합작사를 통해 현지 파운드리 수요를 소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 역량 강화로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 커...경쟁력 강화만이 답
반도체업계에서는 양사의 기술 격차 확대와 영토 확장 노력이 내년도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지만 내년 이후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D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4%로 지난 1994년 이후 23년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또 4분기 D램 매출도 210억6100만달러(약 22조7775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한 축을 담당하는 낸드플래시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스마트폰용 수요로 올 한 해 내내 공급부족에 시달리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같은 호황이 지속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장 1분기에는 비수기에 공급확대 효과로 일시적인 공급과잉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나노대 D램과 3D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높지만 향후 공급확대로 수급 불균형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가격도 차츰 안정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누렸던 가격 상승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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