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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 여자친구에게 2차가해까지 했나


입력 2019.03.02 06:00 수정 2019.03.02 04:37        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이슈분석> 김정훈의 보다 설득력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하재근의 이슈분석> 김정훈의 보다 설득력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bnt 화보영상

김정훈에게 지난 2월 21일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전 여자친구 A씨가 두 번째 입장을 밝혔다. 첫 번째 보도가 나오고, 이틀 후 김정훈 측의 해명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전 여자친구의 입장이 다시 나온 것이다.

이 입장에서 놀라운 대목은 A씨가 김정훈에게 임신 사실을 직접 알렸다고 주장한 점이다. 애초에 A씨 측에선 김정훈에게 임신했다고 알리자 김정훈이 임신중절을 종용하면서 집을 구할 돈을 준다고 했다가 주지 않았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측은 ‘여성의 임신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접한 후, 친자임이 확인되면 책임지겠다는 뜻을 수차례 여성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지인을 통해’가 문제가 됐다. 사귀는 사이라면 임신 소식을 제3자를 통해 전해들을 리가 없기 때문에, 이미 헤어진 후에 남을 통해 김정훈에게 소식이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겼다. ‘수차례 여성에게 전달했다’는 표현도 마치 누군가를 통해 소통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미 끝난 사이라는 판단이 더 강해졌다.

일이 이렇게 되자 김정훈이 친자여부를 의심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당연하다며, 김정훈의 당연한 의구심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주지 않은 A씨를 비난하는 여론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입장에서 A씨가 김정훈에게 임신을 직접 알렸다면서, 김정훈 측 해명을 뒤집은 것이다. 정확히는, 임신 소식을 지인에게 먼저 알리긴 했지만 그날 저녁에 김정훈에게 직접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소식을 알릴 당시 김정훈과 자신이 여전히 사귀는 사이였고 친자 검사를 받을 의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게 맞는다면 김정훈 측의 해명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 된다. 마치 이미 헤어진 사람의 임신 소식을 뒤늦게 지인에게 전해 듣고 당황했던 것처럼 본인의 소극적인 대처를 정당화한 구도다. 또 A씨가 친자확인을 거부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 이런 점들로 인해 A씨가 대중에게 오해를 사고 악플까지 당해 마음고생을 했으니, 2차 가해를 가한 셈이 된다. 김정훈의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는 것이다.

A씨는 또 자신이 여전히 임신 중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렇다면 임신 시점이 최근 10개월 이내라는 뜻이다. 그런데 김정훈은 ‘연애의 맛’ 섭외 당시 제작진에게 ‘연애 안 한지 2년이 넘었다’며 연애에 대해 각별한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A씨가 여전히 임신 중이라면 김정훈은 확실히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기존에도 거짓말 의혹이 있었지만 A씨 임신 시점이 특정되지 않아서 확인을 못 했었는데, 이번에 A씨가 김정훈이 거짓말을 했다고 확인해준 셈이다.

A씨 말이 사실이라면 여자친구에 대한 무책임한 행태에, 2차 가해에, 거짓말까지, 김정훈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A씨 말이 모두 사실일 경우 김정훈 측이 임신중절을 종용한 적이 없다며 여성을 거짓말쟁이로 만든 것도 2차 가해다. 기존 김정훈의 이미지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대중의 충격과 배신감이 특히 더 크다. 리얼리티에 대한 신뢰가 생명인 ‘연애의 맛’ 제작진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남녀 사이의 일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김정훈의 해명으로 상황이 또 뒤집힐 수 있다. 벼랑 끝에서 벗어나려면 김정훈의 보다 설득력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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