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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진 행보 반도체-디스플레이, 하반기에 엇갈리나


입력 2019.07.03 06:00 수정 2019.07.03 05:58        이홍석 기자

1Q 이어 2Q에도 실적 부진 지속...하반기 전망은 상반

불확실성 커진 반도체...본격 개선되는 디스플레이

1Q 이어 2Q에도 실적 부진 지속...하반기 전망은 상반
불확실성 커진 반도체...본격 개선되는 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SK하이닉스

올 상반기 나란히 실적 부진을 겪었던 대표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엇갈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당초 동반 회복이 기대 됐으나 반도체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개선이 유력해 보인다.

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약 6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원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인 1분기(6조2300억원)과 비슷하지만 반도체(4조1200억원)는 약 1조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가 호황이었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전체 영업이익(14조8700억원)은 약 40%, 반도체(11조6100억원)는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약 6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전분기(1조366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동기(5조5739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9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양사의 대표 제품인 D램 가격이 매월 두 자릿수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PC용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3.31달러로 전월인 5월(3.75달러)보다 11.7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7.25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4.3%나 하락한 것이다.

낸드플래시도 지난달 28일 기준 128Gb(16Gx8) 멀티레벨셀(MLC·Multi Level Cell)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개당 3.98달러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 5.6달러에 비해 약 28.9%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D램 가격이 올 상반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도 낙폭은 줄어들어 하반기 반등이 기대됐지만 6월 들어 하락율이 다시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용 제품 등 재고 소진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가격 하락 지속으로 구매가 예정됐던 기업들도 관망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 소진 및 수요 회복 시기가 연말로 미뤄지는 모양새”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반도체와 함께 대표 전자부품으로 올 상반기 동반 부진을 겪은 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효과로 1000억~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분기 영업적자(-5600억원)에서 탈피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약 2000억~30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지만 전분기(-1320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황은 사뭇 다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광저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본격 가동(LG디스플레이) 등의 효과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전년동기(1조10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까지 영업이익 수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은 패널 판매 감소 속에서 기대했던 판가 상승도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중소형과 대형에서 모두 수익성이 높은 OLED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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