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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黃 '공천 제재' 일축…"공천은 공관위가 한다"


입력 2020.01.30 04:00 수정 2020.01.30 06:2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김형오 "'혁신공천' 부탁한 黃의 뜻 존중해 혁신공천 할 것"

홍준표·김태호 겨냥…"당대표급 공천 신청, 그대로 안 받아"

청년·정치 신인에 기본 점수 부여 및 원외 인사 컷오프 검토

여론조사, 1차 국민·2차 당원 대상 실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안경을 만지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안경을 만지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황교안 대표가 공관위 공천 결정에 대해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공천에 관한 임무는 공관위가 한다"며 일축했다. 당 지도부의 공관위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3차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혁신 공천'을 해달라고 해서 우리는 대표의 뜻을 존중해 '혁신 공천'에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원팀'(One Team)"이라며 "황 대표와 공관위 사이에 이해가 서로 안 된다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28일)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에 출연해 '공관위 구성이 광화문 세력을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관위를 세우게 되면 상당 부분 자율성을 줘야 한다"면서도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 당헌·당규 상의 제약이 있어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공천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에서 제재할 수 있고, 그외 국민들이 참여하는 배심원단이 있다"며 "거기서 공관위 결정에 대해 다시 심사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중심은 애국시민이다. 혹시 우려하시더라도 조금 기다려보시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29일 오전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날 발언은) 당헌·당규에 있는 공천 절차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게 공천과 관련해 전권을 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하하하"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대표와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대표가 전권을 줬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겠다"며 '판갈이'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대표급·광역자치단체장 출신 총선 후보들과 관련해 "공관위가 그분들의 신청을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고향 경남 출마를 선언한 만큼,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해선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들어와 당의 새로운 지형을 열 수 있도록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는 과감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원외 인사들에 대해서도 컷오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컷오프의 주요 기준이 되는 여론조사의 경우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는 선거구별로 1천명의 대국민 샘플을 추출해 실시한 뒤 2차에선 당원 대상 여론조사가 별도로 진행된다. 이외에 공관위는 청년·정치 신인에 대해선 가산점 제도 전면 재검토 방침과 함께 일정 이상의 기본 점수를 부여하거나 기성 정치인에게 감점을 주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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