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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약진”…KB국민·하나은행, 코로나 뚫고 해외서 질주


입력 2020.08.26 06:00 수정 2020.08.25 22:3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국민, 상반기 해외 순익 409억원…프라삭 인수효과 큰 몫

하나도 1년전 보다 97%↑…인도네시아·중국 등서 큰 활약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높은 성과를 거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2406억원) 대비 20.1%(484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높은 순이익을 내며 이들 은행의 실적을 견인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409억원으로 1년 전(96억원)보다 326.0%(313억원)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상반기에만 3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캄보디아 법인도 올해 상반기 각각 75억원, 26억원의 순익을 냈고, 지난해 상반기 148억원의 적자를 냈던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역시 올해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은행도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988억원으로 전년(501억원)과 견줘 97.2%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아시아 법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144억원에서 올 상반기 575억원으로 299.3%나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PT Bank KEB Hana’ 법인도 같은 기간 186억원에서 352억원으로 89.2% 증가했다. 멕시코하나은행의 경우 1년 전 3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익이 소폭 줄었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1163억원) 대비 12.9% 감소했다.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자 지역에서는 선전했지만 미국과 중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에서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실제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순이익은 1년 전 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억원으로 150.0%나 뛰었고 신한캄보디아은행도 45억원에서 63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이 기간 아메리카신한은행은 4억원에서 1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신한인도네이사은행 역시 37억원에서 26억원으로 29.7% 급감했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481억원으로 1년 전(646억원)보다 25.5% 줄었다. 중국우리은행이 61억원에서 86억원으로, 우리파이낸스 미얀마에서도 5억원에서 19억원으로 순이익이 각각 늘었으나 우리아메리카은행, 브라질우리은행, 베트남우리은행 등에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업무 추진에 차질이 생긴 만큼 은행들의 해외 부문 순이익은 당분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장길이 막히면서 연초에 세웠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며 “현지 주요 이슈가 있는 해외 점포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화상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영업에서도 비대면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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